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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du 소비

1학년그림일기쓰기/일기글감찾기/일기쓰며이야기나누기/가족일상공유

by 아름다운 소비 2023. 6. 1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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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학사전에 나와있는 '일기'의 사전적 의미를 한 번 살펴볼까요?

 

1.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,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.

2.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, 느낌 따위를 적는 장부.

 

라고 해요.

 

'기록'으로써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기쓰기를 즐거워할 수 있다면 참 좋겠죠?!

 

아이와 함께 일기를 쓸 때 제가 지키는 원칙이 있는데요.

그 중 한가지가 맞춤법 지적을 하지 않는다! 입니다.

머릿속에 있는, 내가 기억하고 싶은, 기록하고 싶은 내용을 글로 쓰고 있는데

중간중간 간섭하며 이 글자 틀렸어! 띄어쓰기 다시! 등등의 지적이나 요구를 한다면

글쓰기 흐름이 깨어 질뿐만 아니라, 일기 자체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 수 있거든요.

 

일기 쓰기를 즐거워하고,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다면 스스로 고쳐보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아요.

물론, 처음부터 혼자서 '퇴고'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

 

저는 아이가 일기를 다 쓰고 나면

제가 먼저 읽어주고, 아이 보고도 다시 읽어보라고 했어요.

마음에 드는 표현이나, 멋진 문장을 찾아서 너무 잘 썼다고 칭찬을 팍팍 해주고,

약간 어색한 표현이나-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

이 때 느낌이 어땠어? 라고 물어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.

일기쓰기 전에도 일기 글감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만,

일기 쓰고 나서도 아이가 쓴 일기를 같이 읽으며 이야기를 오래 나눴어요. 그래서 일기 쓰는데 1시간씩 걸리긴 했지만요^^;

어느날은 본인이 더 아쉬워하며 아! 이거 추가할껄~ 하는 돌튀기는 ㅋㅋ 소리를 종종 하더라구요?!

그런 시간들이 겹겹이 쌓이고 나니

굳이 제가 읽어주지 않아도 이제는 자기가 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

아- 여기에 이런 꾸며주는 말을 넣을껄, 이 글자는 좀 이상한데? 띄어쓰기가 이게 맞나? 라는 혼잣말을 하며

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를 보면서

부모나 선생님의 가이드가 정말 필요하구나- 라는 걸 많이 느꼈답니다.

 

 

일기쓰기를 할 때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뭘까요?

'쓸 말이 없어.' '특별한 일 없었어.' 등등인데요.

글감을 찾을 수 있도록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눠보세요.

 

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부터 어린이 집가기 전까지는 24시간을 함께 붙어 있다가

기관에 가면서부터는 나를 떠나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죠?

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 다닐 때는 아이가 조잘조잘 말해주기도 하고,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의 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지만,

초등학교 입학하고부터는 학교 선생님들의 코멘트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죠?!
이 때는 아이가 전달해주는 이야기들이 전부인데,

일기쓰기 시간을 통해 아이의 일상 이야기를 나눈다면 24시간을 붙어있지 않아도

아이의 생각이나, 성향, 친구관계, 학교 생활 등을 대부분 알 수 있을거예요.

 

저희 집 아이는 CCTV 재질의 아이가 아니라서 ㅎㅎ

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거의 전달 안하거든요?

그래서 그런지 일기쓰기 위해 이야기 나누는 이 시간이 정말 의미있는 것 같아요.

무뚝뚝한 남아를 두신 부모님들은 꼭! 일상 이야기를 나눠보세요.

 

학교 가기 전엔 뭐했어? 오늘 일어나는 건 안 힘들었어?

학교 가는 길엔? 오늘 꽃이 엄청 이쁘게 폈던데?

학교 수업시간에 기억나는 건?

점심 메뉴는 뭐였어?

점심 먹고 뭐하고 놀았어?

마치고 학원은 잘 다녀왔어?

저녁 먹고 나선 뭐하고 싶어?

등등의 질문을 하며 추임새를 넣어주고, 우와~ 그랬구나. 그런 기분이었구나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

엄마 아빠의 하루 일상도 함께 들려주시면 더 좋겠죠?

 

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

나중에 사춘기가 왔을 때에도 아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, 공감할 수 있으며

아이도 부모의 생활을 알 수 있어 좋고-

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겠죠?!

 

생각과 느낌을 글로 정리하면서 글쓰기 능력이 좋아지고, 문해력도 키울 수 있고, 창의성이라던가 정서발달에도 도움되는 일기쓰기의 목적은 차치하고

가족끼리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.

아직 말랑말랑해서 툭~ 찌르면 줄줄 말하는 초등 저학년 때 이런 일상을 습관화한다면

문 쾅 닫고 들어가거나, 집을 나가며 반항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거라 믿어요.

믿고 싶어요^^^^^^ 희망사항입니다 ㅎㅎㅎㅎ

 

어쨋든
이런 시간을 통해 우리의 목적은 ㅎㅎ 일기 글감찾기입니다.

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

오- 이 내용으로 써보고 싶은데? 하는 생각을 하며 눈을 반짝인답니다.

그러면 그 글감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요.

 

 

1학년 8월 그림일기

 

 

일기를 쓰다보면

이렇게 칸이 넘어가는 길이 생겨요. 그러다가 다음바닥으로 쭉-쭉- 넘어가는데요.

이 때는 일기장을 교체해주시면 됩니다.

그리고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면 굳이 그림은 안그려도 돼요.

일상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게 그림일기인데

글쓰기가 아직 서툰 1학년들은 그림을 더 쉽게 느끼기 때문에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교육과정에서 지도하는거라서요.

그리고 색칠 꼼꼼하게 하라고 하시는 건 일기쓰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부모의 잔소리랍니다.

제가 포스팅 제일 처음에 썼던 '일기'의 사전적 의미를 떠올려보세요^_^

색칠 꼼꼼하게 하기가 목적이 아닌거 아시죠?!

 

 

1학년 10월 그림일기

 

1학년 10월 그림일기

 

 

학교 선생님께서도 일기쓰기를 할 때 미션을 내주셨어요.

꾸며쓰는 말 넣어 일기쓰기, 문장 부호 활용해서 일기쓰기, 본 것, 들은 것, 느낀 것 넣어 일기쓰기 등의 미션을 종종 내주셔서 일기쓰기 연습을 다양하게 할 수 있었답니다.

가정에서 일기쓰기 지도하실 때도 일주일에 한가지씩 미션을 추가해보세요.

 

처음부터 잘 쓰는 아이는 없어요.

이제 막 한글을 익히고, 단어의 뜻을 알아가는 아이들에게 글쓰기라는 건 정말 어려운 도전이랍니다.

우리가 중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웠지만, 영어로 글쓰기가 쉽지 않다~ 라는 걸 떠올리시면 아이들의 일기쓰기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실 수 있을거예요.

 

 

1학년 11월 그림일기

 

 

이 일기는

하루 일과를 마치고 옷 정리를 하는데 주머니에서 도토리가 나오더라구요?

그래서 그 도토리로 이야기 나누면서 쓴 일기랍니다.

 

 

1학년 12월 그림일기

 

이렇게 1학년말까지 그림일기를 쓰다가

2학년 올라와서는 충효일기장으로 바꿨어요. 그림을 더이상 그리고 싶지 않다고 해서^^;;;;

충효일기장이나 10칸 공책으로 바꿔서 일기쓰기를 꾸준히 이어가시면 된답니다.

 

2학년 4월 일기

 

 

이렇게 모아두고 보니 2학년 때 글씨 모양이 엉망이네요. ㅎㅎㅎㅎ

그래도 흐린 눈하고...

바른글씨 쓰기 지도는 따로 하는 걸로^^

 

 

아침 등교하면서

오늘은 어떤 일기 쓸까? 이야기 나누기도 한답니다.

일상을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이 정말 의미있는 것 아시죠?!

 

어떤 책에서 봤는데

아이가 10살이 넘어가면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갈 날이 함께 살아온 날 보다 적게 남았다고 하더라구요.

보통 20살이 되면 대학을 가거나 독립을 하니... 그런 것 같아요.

아이에게 일기 그냥 써!!!! 하지 마시고, 오늘도 소중한 일상을 나눠보세요.

일기를 쓰며 발전하는 글쓰기 능력은 진짜 말 그대로 '덤'이랍니다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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